[독서-20] 미치지 않고서야

 

일본 천재 편집자가 들려주는 새로운 시대, 일하기 혁명

미치지 않고서야 / 미노와 고스케

 

요즘은 역행자 자청님의 추천 도서를 읽느라 바쁘다. 바빠!

그중에 이 책, 미치지 않고서야는 책도 조그맣고 300페이지가 되지 않아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인 미노와 고스케는 일본에서 편집장으로 활동 중에 있으며, 그가 발행하는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된다.

또한 일본 최대급의 온라인 살롱 '미노와 편집실'을 운영 중에 있다.

 


 

저자는 새로운 시대에 일하는 방법을 6장에 걸쳐서 말해준다.

생각하는 법 / 장사하는 법 / 개인을 세우는 법 / 일하는 법 / 인간관계를 만드는 법 / 살아가는 법

 

제1장인 생각하는 법을 읽으면서 약간 거부감이 들었다. 공공기관에 8~9년 다닌 사람이라 그런지 너무나 보수적인 것에 쪄들어서 그런지...

주어진 일을 절차대로 해나가면 실패해도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
다만 그 속에서 아무것도 탄생시키지 못할 뿐이다.
불가능이라는 말을 들으면 돌파한다.
안된다는 말을 들으면 강행한다.
나는 그렇게 반쯤 의식적으로 규칙과 순리를 파괴해 갔다.

 

일본은 일할 때 매뉴얼이 백과사전 두께로 있다고 하던데... 이와 달리 저자는 '파격적'으로 일을 처리해 갔다.

주어진 일을 이행하는데 절차를 따라야지, 공공기관에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일을 한다?

부장도 팀장도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기안자인 내 책임이다.

 

공공기관에 다니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바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회사에 있다는 것이다.

고분고분시키는 일을 성실하고 착실하게 이행하는 사람들. 인생을 살면서 크게 모난 점 없이 두리뭉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것을 타파하라고 말한다.

나는 아직 회사의 노예인 것인가,  노예에서 벗어나려면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

 


 

그러나 제2장부터 슬슬 저자에게 매료되었다.

자신의 가격표를 의식하지 않으면 평생 누군가가 먹여주는 돼지로 남을 뿐이다.
돼지가 아니라 굶주린 늑대가 돼라.

 

회사를 다니면서 문뜩문뜩 나에게 하는 질문, 지금 이 회사문을 나가면 나는 사회에서 무엇을 하며 돈을 벌 수 있을까?

이 질문을 떠올른다면 뇌가, 사고가 정지해버리고 만다.

그렇다, 나는 아직 나의 머리로, 손으로, 발로, 이름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다.

나는 겐토샤라는 무대에서 '돈'이 아니라 미노와 고스케라는 '브랜드'를 쌓아가는 중이다.

 

그는 본업에 힘써서 자신의 힘을 기르는 것을 우선으로 하였다. '돈'때문에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장(場)으로...

 


 

'이 일은 꼭 그 사람에게 맡기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게 하라

 

공공기관에서 내가 저 말을 상기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까?

공공기관 특성상 같은 직급, 연차이면 월급이 동일하다. 업무 난이도가 높다고, 민원이 10배 차이가 나도 다른 팀에 있는 동기 대리와 같은 월급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뭐 하나, 일하는 사람만 일 주지'라는 생각과 문화가 팽배해져 간다. 실제로 회사 블라인드 어플에 들어가면 위와 같은 푸념의 글이 많이 올라온다.

 

다시 한번 책을 읽으면서 막혔다. 안 되는 생각을 하지 말고, 되는 생각을 하라고!

그러다 한 문단을 보고 누군가를 떠올렸다.

 

돈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 꿈을 보여주는 말과 실행력,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이 즐겁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모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바로, 국내 MMO RPG LOSTARK의 전 디렉터 금강선이다.

남편과 나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같이 RPG 게임인 로스트아크(일명 로아)를 하고 있다. 

현재 디렉터가 바뀌었지만, 금강선 전 디렉터님이 보여준 리더십이 딱 떠올랐다. 그는 꿈을 상시 말로 이야기하였으며 이를 게임으로 보여줬다. 그리고 유저들과 개발자들 모두 한 마음 한뜻으로 게임이 잘 되기를 바랐고, 다사다난했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2024년 현재 무난히 운영 중이다. 나도 여기서 게임 디렉터를 언급할 줄은 몰랐는데, 정말 저 문구를 보고 딱 떠올랐다...!

 

돈이 아니라 의미에 공감하게 만들고 같은 가치관에 몰입하게 만들어야 한다.
실현하고 싶은 세계와 가치관을 표명하고 체현한다.
세상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그것에 공감해 주는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그런 교조의 힘을 지닌 사람이 앞으로의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다.

 

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회사 내에서도 열성적으로 일하는 선배분들이 계신다. 처음에 봤을 땐 저렇게 일하면 몸이 남아나나, 일만 더하지 않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그를 바라보며 나도 저렇게 프로페셔널하게 일하고 싶다, 자기주장을 펼치며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입사 초반 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금 나에게 스며들어 왔다.

그들은 '돈'때문에 일하는 것이 아니었다, 회사 내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일단 타석에 서는 것이다. 가능한 한 많이 도전하고 실패하며 능숙해져야 한다.

 

24시간, 모두에게 주어진 동일한 시간.

저자는 이 시간을 남들과 차이 나게 하려면, '어제까지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남들과 나의 차별점을 위해 나는 오늘도 독서를 하고 리뷰를 한다.

작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을 반복한다면 결국에는 인생을 걸고 열중할 수 있는 발견할 테니까...!

 


나의 브랜드 쌓아가기